30일 보전 실무위원회 첫 워크숍
관계 전문가 정보·기술 공유 기대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활동이 본격화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위기에 처한 한라산 구상나무를 살리기 위해 환경부·산림청·제주도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실무위원회'의 첫 워크숍을 30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현상을 비롯해 미래기후 시나리오를 활용한 분포 변화예측, 식생변화 모니터링, 보존성 복원을 위한 증식기술, 보존 및 복원전략 개발분야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한라산 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7개월간 한라산 10곳의 구상나무 숲 지대를 조사한 결과 ㏊당 구상나무는 2028.3그루이며, 1098.3그루(54.1%)만 살아있고 나머지 930.0그루(45.9%)는 고사목 상태로 나타났다.
 
최근 4년 이내에 고사한 구상나무 비율은 20.7%, 5~15년 전에 고사한 비율은 37.9%로 조사됐다.
 
특히 구상나무 고사목은 2000년대 들어 태풍·가뭄·적설량 감소 등 자연재해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고 최근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생육기반이 악화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실무위원회는 앞으로 연구와 토론 등을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존·복원 전략 수립을 하겠다"며 "관계부처 전문가들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 한라산 구상나무 살리기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절멸위기종(threatened species)으로 지정됐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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