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응답률 1.3% 전년보다 1.0%p↓
사이버괴롭힘 등 은밀한 폭력 증가세

제주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언어폭력'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 현황은 2013년 1차 조사 때 1398명(2.3%)에서 같은 해 2차 조사 991명(1.8%), 2014년 1차 조사 825명(1.3%)으로 학교폭력 피해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응답을 보면 '언어폭력' 피해 응답율이 35.3%(606명)로 가장 높았고, 2013년 1차 33.2%(980명), 2013년 2차 35.4%에 비해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 2013년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신체폭행(13.0%→12.4%)이나 금품갈취(12.7%→9.8%), 강제적 심부름(7.8%→5.1%) 등 쉽게 드러나는 폭력 사례는 줄고 있지만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14.5%→15.6%), 스토킹(8.1%→9.7%), 사이버 괴롭힘(7.3%→7.8%) 등 은밀한 유형의 폭력은 증가했다.
 
특히 이같은 유형의 학교폭력은 학생들 사이에서 조직화돼 피해학생에게 장기간의 정신적 상처를 남기기 쉽고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때문에 가정과 학교를 포함해 사회 전반적으로 이같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와 교사·학생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과제도 있음을 주지하고 있다"며 "적극적 인성교육으로 배려와 협력의 교육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지난 3월24일부터 4월30일까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만6328명(93.8%)을 대상으로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 5개 영역에 대한 설문조사로 실시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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