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 8월초 출시 예정…주류제조면허 기준 깬 첫 사례
한라산 아성 도전장, 도매면허 등 시장 판도 변화 초미관심

8월 제주를 거점으로 한 소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1973년 정부가 양조장(제조업체) 통·폐합 작업을 통해 '1도 1사'원칙을 세운지 40여년 만에 제주에서 새로운 지역 소주가 시장에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소주(옛 ㈜제주천수)가 이르면 8월 초 새로운 소주 시판에 나선다.
 
제주소주는 2011년 8월 자본금 25억원으로 법인을 설립, 같은 해 10월 국세청으로부터 조건부 주류제조면허(1년 이내 생선설비 공사착공, 3년 이내 생산설비 완비) 허가를 받으면서 '1도 1사'기준을 깨는 첫 사례가 됐다. '지역 제2의 소주'라기 보다는 지역 주류제조면허 추가 허가의 신호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지역 제2소주의 탄생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엇갈리고 있다. 주류제조면허에 이어 도매면허까지 확대된다면 대기업 중심의 주류 시장에서 지역 업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한정된 시장 내 무리한 경쟁 역시 지역 업체들에게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소주'를 세계 시장용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활용, 주류산업 발전을 유도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제2소주는 그동안 ㈜한라산 중심의 지역 소주 시장에 분명한 자극제가 될 것이란 점과 더불어 현승탁 한라산 회장과 문홍익 제주소주 회장이 각각 현직, 전직 상공회의소 회장이란 점에서 지역 상공계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라산소주가 최근 중국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을 만큼 지역 시장 사정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전국 주류업계가 이번 제2지역 소주 출시로 인한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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