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관장 사진집 「높은 오름」발간
수년간 다니며 찍은 작품 수백점 수록

▲ 서재철 작
"새벽에 '높은 오름'을 올라보라. 계절에 따라 방향은 다르지만 우도나 성산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순간 황홀 그 자체다. 마치 섬을 깨우는 순간을 느끼게 된다"
 
서재철 자연사랑미술관 관장은 사진집「높은 오름」을 발간하며 '오름 찍는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어스름한 무렵 오름 꼭대기에 올라 동이 트는 이 무렵. 서 관장은 "보이는 순간 아무런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 보이는 대로 마구 찍어댄 것이다. 신났으니 옷은 흠씬 젖어 있었지만 춥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게 되더라"라는 글로 심경을 표현했다. 그에게 '오름'은 영감을 자극하는 '행복의 피사체'였다.
 
책은 오름을 수년간 오르며 찍은 수백점의 작품이 실렸다. 높은 오름을 비롯해 다랑쉬오름, 돋오름, 아부오름, 검은오름, 백약의오름, 채오름 등 여러 오름에서 다양한 각도와 시간에 찍은 사진이 담겨있다. 사진마다 상황을 설명하는 짧막한 글귀들이 담겨있어 작품에 감정을 입힌다.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렇게 좋은 순간을 만나는 것은 온전하게 운이라고 합니다마는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사람만이 이렇게 중요한 순간의 광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서 관장의 작품은 '땀'이 일궈낸 '찰나의 역작'이었다. 문의=787-3110.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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