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라산 1000㎜ 물폭탄 강한 바람도 동반 직접 영향 받아
항공기 411편 무더기 결항 1600여가구 정전 40여건 피해 접수

▲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2일부터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3일 조천읍 신촌리 농경지에서는 한 할머니가 강풍으로 파손된 가설판매대에서 수박과 참외 등 농작물을 챙기고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태풍 '나크리'의 2일 제주도를 강타한 후 지나가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는 2일 제주를 근접해 북상하면서 직접영향을 주고 3일 오전 6시 목포 서남서쪽 140㎞부근까지 이동했다.
 
이에 따라 제주전역에 발효됐던 태풍경보가 2일 오후 9시30분을 기해 태풍주의보로 대치됐으며, 현재 제주는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2일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한라산에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항공기 무더기 결항과 정전과 유리창 및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일에만 한라산 윗세오름 1182㎜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진달래밭 840.5㎜, 어리목 2일 620㎜ 성판악 430.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한 124㎜, 서귀포 164.5㎜, 성산 90.2㎜, 고산 42.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2일부터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3일 조천읍 신촌리 농경지에서는 한 할머니가 강풍으로 파손된 가설판매대에서 수박과 참외 등 농작물을 챙기고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2일 제주국제공항 주변에 태풍특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발효되면서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모두 411편이 무더기로 결항됐고, 태풍이 육지부를 강타하면서 3일 오전에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된 상태다.
 
제주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전 8시 51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씨(55)가 파편에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 28분께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하천물에 김모씨(33)가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으며, 오전 7시 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 우도 일대 869가구 등 16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제주지방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별탈없이 지나간 3일 제주국제공항 3층대합실은 태풍으로 인해 상경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각 항공사의 대기카운터에서 항공권을 구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오전 7시 28분께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지붕이 파손돼 이곳에 머무르던 관광객 25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도내 곳곳에서 유리창 파손,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 4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한편 기상청은 제주지역은 3일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여전히 태풍영향권에 있고 곳에 따라 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안전사고 및 시설물관리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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