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지금 제주 관광은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 7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685만명을 상회하면서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1150만명)의 6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5만명으로 전년 동기 124만명에 비해 40.5% 증가했다.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약 32만6000명(128회 입항)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크루즈 관광객(약 38만6000명)의 84.5%에 달하는 인원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 성장의 이면이 항상 밝은 것만은 아니다. 렌터카업·여행업·숙박업 등 대부분의 관광업계가 과당경쟁·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의 어려움을 겪어온 지 오래다.
 
 게다가 중국인 입도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계 자본의 관련 시장 점유율이 높아 도내 향토업체들이나 제주도민이 성장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고속 성장세가 지속화되고 관광산업의 양적 성장 효과가 관광업계를 포함한 도민에게 돌아가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바로 그간 양적 성장 위주로 구축된 제주 관광산업 시스템 근본에 대한 체질 개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단점들이 있겠지만 양적인 성장에 맞춰진 시스템의 단점은 불안한 구조라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관광 관련 대형사고가 발생 전·후의 관광객 입도 격차가 커지는 등 관광산업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체질 개선은 관광 공급자 측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선행한 후 그 기반위에 성장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관광 시스템 전체의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다. 
 
대중관광보다는 관광 공급자 가동율 증대에 보다 기여할 대안관광이나 상품 개발 계획단계에서부터 1차산업 종사자 및 마을 공동체의 참여 비중이 높은 융복합 관광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고 그간 토목 중심의 관광개발은 친환경적인 관광개발로 무게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
 
대단위 사업 투자 자본 유치 시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는 모범적이고 능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서 제주 사회 통합 실현에도 한층 다가갈 수 있겠다.
 
최근 출범한 민선6기 제주도정이 '도민 체감형 질적 성장 기반 조성'이라는 관광분야 공약 실현을 위한 협치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 대표산업의 주역인 관광업계와 관광협회는 이러한 '상생(相生)'을 위한 새로운 틀 짜기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동시에 협회는 관광사업체의 경영 악화와 관련한 애로사항 해소, 업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FIT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맞춤형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지원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어려운 관광업계가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해 나가고자 한다. 
 
이렇게 민간·행정·기업 등 여러 분야가 함께 '체질 개선의 골든 타임'을 슬기롭게 협업해 대처해 나간다면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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