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삼성)이 통산 3번째 프로야구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엽은 31일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2차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총 유효표 62표 중 33표를 획득, 투수 3관왕을 차지했던 신윤호(29표·LG)를 따돌리고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올시즌 39홈런과 95타점, 101득점, 타율 0.276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1위를 비롯해 타점 8위, 득점 2위, 출루율 9위(0.412), 장타율 2위(0.605)등에 오르며 고른 활약을 펼쳤었다.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은 이승엽은 97년과 99년에 이어 통산 3번째 MVP를 차지,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보유중인 최다 MVP 수상기록과 타이가 됐다. 선동열 위원은 해태 선수시절이던 86년과 89년, 90년 MVP로 뽑혔었다.

이날 지방 언론사의 팩시밀리 투표를 포함한 1차투표 결과는 총 유효표 82표 가운데 신윤호가 35표, 이승엽 33표, 우즈(두산) 14표 순이었으나 아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해 현장에 참석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한 끝에 이승엽이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승엽은 수상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겨울에는 해외무대 진출과 결혼을 동시에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최고의 새내기를 뽑는 신인왕 투표에서는 ‘차세대 홈런왕’ 김태균(19·한화)이 역시 2차투표에서 36표를 획득, 박한이(26표·삼성)를 제치고 신인왕이 됐다.

신인왕 1차투표는 총 유효표 82표 중 김태균이 41표를 획득했고 박한이가 39표, 김주찬(롯데)은 2표였다.

그러나 기자단은 김태균이 규정에 명시된 과반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재투표를 치른 결과 주인공이 최종 결정됐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고졸신인 김태균은 5월24일 4번타자로 첫 선발출장하는 등 올시즌 88경기동안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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