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순)은 최근 수출감소로 인한 백합의 수출 시기 다양화를 노리고자 한라산 고랭지에 재배를 시도, 9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설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농기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주산 백합은 겨울철에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한 작형으로 재배돼 왔다. 

백합은 여름철 폭염에서 자라면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꽃대길이가 짧아지는 등 수출용으로는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에서는 일반농경지에서의 여름재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7월부터 10월까지 해발 700m 한라산 고랭지에 옮겨 관리하면 꽃대가 길고 두꺼우며 꽃수도 많고 꽃 색깔이 선명한 품질의 우수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농기원은 밝혔다.

이에 농기원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7월 초 한라산 중산간 고랭지에 농가와 공동으로 백합 저온처리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여름철 고랭지에 재배하면 상품성이 80% 이상 향상되고 일본명절인 추분절 등에 맞춰 절화가 가능해져 8만5000달러 정도가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합은 현재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0.7㏊ 면적의 하우스에서 재배중이며 농업회사법인 제이제이에프(JJF)(대표 진광남)를 통해 7월 하순부터 종구 정식을 시작, 9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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