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실천사례 ■장전초등학교

▲ 장전초등학교는 6.25기념 걷기대회, 부모님이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활동, 창암재활원 재능기부 봉사활동과 같은 행사를 통해 칭찬의 범위를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장전초 창암재활원 봉사활동.
칭찬조회·특강·친구 마주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꾸준
"자발적으로 찾아온 학생들 긍정적 변화의 원천은 '칭찬'"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길을 따라가다보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교정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전교생 80여명의 작은 학교가 있다. 지난해 11월21일 칭찬과 긍정문화 확산을 위한 제민일보의 'We Love(We ♥)프로젝트'에 동참, 바른 인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태도 키우기에 나선 장전초등학교(교장 김경종)다. 장전초의 지난 10개월은 말로 강조하기보다 행동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느끼는 칭찬 '생활화'의 시간이었다.
 
꾸준한 칭찬 릴레이로 웃음 더하기
 
▲ 6.25 걷기대회
올해에도 매월 2회 월요일 아침에 실시하는 애국조회 시간마다 학생들이 교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칭찬릴레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칭찬을 하는 친구는 전교생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갖고 칭찬을 받은 친구는 다음 조회 시간에 또 다른 친구를 칭찬하면서 릴레이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누가 칭찬을 받을까'하는 호기심에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작은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한다.
 
'다른 사람 칭찬이 나를 자라게 해요'라는 주제의 언어문화 특강도 실시, 학생들은 말과 관련된 속담 찾기·사자성어 이야기하기를 시작으로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한 사람은 거울을, 또 다른 사람은 거울을 따라하는 사람의 역할을 하는 거울놀이를 진행했다. 거울놀이를 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말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사용하는 말도 달라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고민에 빠진 친구들을 위해 학생들은 스스로 또래상담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친구의 고민해결에도 적극 뛰어든다. 여기에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친구' 마주보기를 통해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친구들과 친밀감을 키우고 협업의 소중함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칭찬하기로 사랑 더하기
 
▲ 부모님이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장전초는 언제든 학생들이 원할 때 칭찬을 나눌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에 '칭찬해주세요'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칭찬글을 올리면 칭찬을 받은 학생이 친절히 답변하면서 칭찬을 주고받으며 부끄럽지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답하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칭찬 나누기 활동은 선생님들도 예외가 아니다. 
 
장전초 교장실 앞에는 쉬는 시간만 되면 칭찬을 받을 학생들이 줄을 서 있다. 줄을 선 학생들의 손에는 그간 열심히 써 온 한자공책과 연필이 쥐어져 있고 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함박미소가 띄워져 있다. 장전초등학교의 자기 주도적인 한자 학습은 교장선생님의 칭찬에서 시작되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장전3품자격증', '명예의 전당'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자율학교 검도, 독서논술, 승마, 플루트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 방과후학교 로봇교실, 미술, 컴퓨터에 열심히 참여해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을 칭찬하고 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새롭게 게시된 친구들의 활동을 칭찬하곤 한다. 이런 칭찬 덕분인지 학생들은 제48회도민체전스포츠클럽 검도부 2년 연속 우승, 제15회제주과학축전 과학동아리경연대회 물로켓 포트리스 초등부 3년 연속 우승, 2014 소통과 공감의 제주시학생토론마당 우수상 수상 등과 같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장전 가족이 나누는 칭찬으로 행복 더하기
 
▲ 텃밭가꾸기
장전초등학교는 4년째 운영하고 있는 6·25기념 나라사랑 환경사랑 6.25㎞ 걷기대회를 비롯해 부모님이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활동, 장전한마당축제, 창암재활원 재능기부 봉사활동과 같은 행사를 통해 칭찬의 범위를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6.25㎞ 걷기 활동을 통한 학교주변 환경정화 캠페인 활동은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자주 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칭찬을 통해 학생들에게 큰 격려를 준다. 
 
특히 자율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플루트와 토요음악동이라 시간에 배운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창암재활원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하는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때에는 참여한 학생들끼리 서로 칭찬을 나누며 봉사의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남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과의 소통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때문에 장전초는 물질적 나눔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시간 등도 나눌 수 있음을 경험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해 실시했다.
 
김경종 교장은 "제 입에서 '착하다'는 칭찬이 끊이는 날이 없다"며 "장전 학생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하고 자발적으로 운동장 의자를 닦는 등의 봉사를 하는 힘은 모두 '칭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칭찬에는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며 "칭찬을 나누고 웃음을 더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모두 행복한 학교경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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