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안덕 등 남군 서부지역 농가들의 한숨소리가 깊어만 가고 있다.

 남군과 농민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서부지역 가뭄이 10월초까지 이어지면서 농가들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물과의 전쟁’을 치뤘다.가뭄 기간동안 농경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없어지고 일부 농가들은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밭에 물대기 작업을 벌이는등 인심이 흉흉했다.

 가뭄이 끝나자 배추 농가들에게 어려움이 닥쳤다.배추가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한데다 병충해 발생으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다.이 때문에 헐값에 팔아치우거나 상인들마저 매매를 기피했다.

 대정·안덕지역 농민들은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배추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턱없이 낮은 정부의 맥주보리 수매물량에 농가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일부 농가들은 “정부는 지난해까지 맥주보리의 전량을 수매했으나 올해는 수매면적이 너무 적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관련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농가 김모씨는 “맥주보리마저 이런 상황이라면 농촌에서는 해볼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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