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0일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DiRex Logo 발표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북핵대화 재개에 대한 6자 회담국간 입장차가 재확인됐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라는 것이 다시 드러났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10일 열린 ARF에서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결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북한은 4차 핵실험 카드도 다시 열어두는 분위기다.
 
북측 대표단으로 참가한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약식 기자회견에서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어떤 행동도 다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7일에도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며 대응조치로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준비동향을 보였던 지난 4월 말 "핵실험엔 시효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UFG까지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도 북한의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 언급이) 최근 두 번 연속으로 3개월 만에 나왔는데 이것이 과연 행동을 예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전략의 일환인지 우리가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이번 ARF 계기에 10일 열린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UFG 전후로 도발 양상을 보이고 이에 한미 양국의 대응이 맞물릴 경우 한반도 정세가 급격한 긴장 국면으로 다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UFG에도 별다른 큰 정세 변화가 없으면 9월부터 6자회담 등 북핵대화 재개를 위한 관련국의 협의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중 3국은 북핵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비핵화 사전 조치를 놓고는 한미 양국과 중국 간에 온도차가 있는 상태다. 
 
중국은 지난 8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비핵화 대화 재개' 쪽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이 의장국이니 6자회담 개시가 필요하다는데 방점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관련국간 협의가 시작돼도 북핵대화 재개에 대한 입장차를 완전히 좁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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