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클래식 데뷔 첫승
한국군단 다크호스 부상
리디아 고 공동 12위로

▲ 이미림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천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인비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이날 한 타를 줄인 데 그친 박인비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리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10년 K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 2012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딴 그는 데뷔 첫해 우승을 맛보며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앞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3월 JTBC 파운더스컵의 공동 2위였다. 
이로써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6승을 합작했다.
 
이날 이미림은 경기 초반 박인비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타수를 줄여나가는 사이 2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치며 자칫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 5∼11번홀 사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박인비를 한 타 차로 쫓아갔다.
 
14번홀(파3)에서 박인비와 나란히 보기를 써내는 데 그치는 등 선두를 따라잡지 못하던 그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박인비,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로 나서 첫 승의 발판을 놨다.
 
이어 페테르센이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은 이미림과 박인비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승부는 이미림과 박인비의 연장전에서 갈렸다.
 
두 선수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지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미림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뽑아내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페테르센은 박인비, 이미림에 한 타 뒤진 3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양희영(25)은 공동 5위(9언더파 275타),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공동 12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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