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다음날인 15일 미사를 집전하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제단 설치가 완료된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방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막바지 교황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광복절이자 방한 이튿날인 15일 교황은 이곳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통해 5만여명의 가톨릭 신자에게 강론하고 신앙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세월호 유족을 직접 만나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부터 이어진 빗줄기 속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관계자들은 설치가 끝난 제단과 좌석 등을 꼼꼼히 살피며 마무리 준비 작업을 했다.
 
색동 화가 이규환 씨가 디자인한 제단은 폭 12m·넓이 24m 크기에 성모 승천의 종교적인 의미와 남북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미사 전 제단 안에는 한복을 입은 한국의 성모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무대를 비롯한 행사장은 교황의 성품에 맞게 소박하게 꾸며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사 전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공연할 성악가 조수미 씨와 성가대 단원들도 행사장에서 리허설을 진행했다.
 
경찰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문형 금속탐지기(MD·Metal Detector)를 설치하고 교통 대책을 점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MD 사용법과 검색요령을 교육했다"며 "미리 세워둔 교통관리 계획도 다시 한번 살펴 차질없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을 비롯한 지역 병원의 응급의료팀과 대전시소방본부 구급대원 등도 만약에 있을 사고에 대비해 마련될 응급의료상황실과 환자 휴게소 설치 상황을 재확인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전국을 걸어온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측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세월호 유족을 위로한 교황에게 15일 미사 직후 순례단의 십자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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