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과 비공개 면담 실시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공식 사목(司牧)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밝혔다.

교황은 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이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강조했다.
 
미사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과 유가족 38명과 비공개 면담을 실시했다. 이는 한국의 소외된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와 120일이 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전 세계인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4·16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을 방문해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청년대회를 주최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아시아 각국 청년대표 17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 6000명과 함께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헌화 및 기도를 하고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장인 대형 텐트로 이동해 참가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서울=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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