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 제주발전연구원장

특별자치도가 추진된 지 8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련과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긍정적 평가와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외부적으로 상당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많은 도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자치도가 특별한 것이 없다는 불만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실정을 감안할 때 중앙정부에서 제주특별자치도만 특별하게 대우해 주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간의 협력적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에 대해 도민들이 새도정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정책이 국내·외 기업, 외국인, 외국자본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과연 도민 삶의 질 제고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제화 지향은 현 무한경쟁시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검증된 전략인 동시에 제주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도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궁극적으로 특별자치도 추진의 목적은 도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있으며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통해 도민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홍콩 및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더블린, 스위스의 취리히, 두바이 등 많은 도시들이 이러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주민 생활의 질도 높아진 사례가 많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 지정학적 위치 역시 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제주만의 독특한 발전전략들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의 환경과 경관을 제주답게 보전하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제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향후 20년간 무엇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도민공감대 속에서 추진해 나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제주의 산업구조부터 제주인의 의식까지 모두를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제주가 갖고 있는 물리·환경·역사적 자원을 관광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고 청정자연을 바탕으로 한 1차산업의 고도화 및 의료와 교육 등의 굴뚝없는 신산업에 도전해야 한다.
 
열린마음과 세계시민으로서 주민역량도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다. 갈등은 항상 도처에 있으며, 중요한 점은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다.
 
제주인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하는 탐라인의 자존과 개방, 상생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 또한 세계적 자연자원과 청정환경을 가지고 있다.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 대한민국의 1%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전통적 정신과 제주의 가치를 활용해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켜 나간다면 분명 동북아지역의 최고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성공요소는 결국 도민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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