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항 쓰레기더미 방치
음식물 등 악취 풍겨 눈살
일출봉 관광이미지도 훼손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등 이렇게 지저분한 항은 처음입니다. 아름다운 성산일출봉과 제주바다와 너무 비교되네요"
 
성산-장흥 간 뱃길과 섬 속의 섬 우도를 찾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귀포시 성산포항이 각종 쓰레기로 '악취'에 휩싸여 있다.
 
특히 성산포항 쓰레기 문제는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로 세계자연유산이 있는 성산일출봉이 있다는 게 의아할 정도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항으로 발전돼야 할 성산포항이 '쓰레기 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9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포항.
 
성산포수협 공판장 인근 오일집하장 앞에는 어구와 TV 등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생선과 각종 음식물 쓰레기도 곳곳에 널려 있어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위에는 파리가 들끓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나무 팔레트와 기름이 묻어 있는 쓰레기가 함께 있어 화재사고도 우려됐다.
 
성산포항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항 곳곳에 폐타이어는 물론 냉장고 등 어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버린 온갖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뤄 마치 임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두 손으로 코를 부여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관광객 안모씨(45·여·순천시)는 "맑고 깨끗한 '청정이미지'를 떠올리며 바닷가를 찾았는데 성산포항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악취마저 풍겨 실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업체가 수시로 어선 등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전제품 등 지역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몰래 버리면서 쓰레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어 계도활동과 함께 CCTV를 설치해 불법 투기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고기봉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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