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당무회의에 30-40명이 참석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빈자리가 한자리만 남을 정도로"(장전형 부대변인) 출석률이 높았고 발언자가 40명에 육박했으며, 동교동계의 조재환(趙在煥)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당무위원이 아니면서도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이날 당무회의에 쏠린 당안팎의 관심을 반영했다.
회의 초반엔 쇄신파와 동교동계간 설전이 달아올랐으나 후반 들어 최고위원과 중진들이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단합을 촉구하는 중재에 나서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다.
특히 동교동계의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쇄신파를 주도하는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을 강력 비난했으나 김근태 위원이 "인신공격에 유감"이라면서도 대응을 자제,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논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쇄신파는 동교동계와의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듯 그 동안 쇄신주장을 주도해온 인사들 중에선 김근태, 천정배(千正培) 의원 정도만 발언에 나서고, 대신 추미애(秋美愛) 송훈석(宋勳錫) 의원 등에게 쇄신주장 발언을 맡겼다.
쇄신파의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소장파 대 동교동간 대결이 아니라 중진을 포함한 당직자들과 동교동간 대결이었다"고 쇄신론 공감대가 확산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쇄신파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 협(李 協) 의원이 "당의 최고의결기관인 당무회의를 하고 있는데 회견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당무회의 의결로 회견을 만류할 것"을 주장했으나 신기남 의원은 "당에서 하라 말라 하면 안된다. 해당행위가 아니다"고 반박, 양측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또 이상수(李相洙) 총무 등이 쇄신 특별기구 설치를 제안하자 김근태 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보된 것을 다시 논의하면 안된다"고 제동을 걸어 기구구성이 결국 무산됐다.
당초 이 안을 내놓았던 중도개혁포럼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이 "몇몇 때문에 설치를 못하면 되느냐"고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압박했으나 한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의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이 "영화관에선 전기가 나가면 자가발전을 해서라도 영화를 돌리는데 지금 초.재선 의원들은 전기는 나갔지만 영화는 돌려야 되니까 자가 발전하는 것", "꿈나무인 초.재선 의원들을 키워야 한다"고 발언, 회의장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한편 회의중 동교동계 구파인 한 청년당원이 "권노갑(權魯甲) 고문은 지난 30년간 고생한 죄 밖에 없다"면서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받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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