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민주당의 내분 양상에 촉각을 세우며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민주당 쇄신파와의 연대 가능성을 점치는 등 정계개편 여부에도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1일 "당내 개혁파의 입지가 10.25 재보선 이후 좁아지고 있는 데 대해 최근 이 부총재와 심각하게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 단계는 아니다"고 말해 이 부총재와 모종의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참신한 정치세력 등장에 대한 국민적 갈증이 심화되고 있으며 여당 쇄신파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 소장파 의원 대다수가`정치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을 통해 우리와 공감대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여권의 갈등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어 결국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 쇄신파가 신당창당의 주축이 되고 이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면 한나라당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굳이 신당이 아니더라도 `제3세력"의 성장을 위한 사회.경제적 여건은 이미 성숙됐다고 본다"면서 "그 시발점은 민주당쪽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여권의 쇄신논란이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민주당 쇄신파가 분화될 경우 국면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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