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사퇴의사 표명과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최고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결심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평당원으로서 당을 살리고 당이 재집권을 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결심했나.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위원들이 최고위원의 책임을 거론했다. 심지어 최고위원 폐지론까지 나왔다. 그에 대답할 책무를 느끼고 최대한의 책임을 진다는 표시로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3일 대통령 주재 최고위원회의가 있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해 나라를 살리고 당을 구하기 위한 나름의 견해를 밝히고 그 날자로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3일 회의 결과에 따라선 사퇴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나.
▲사표를 내는 것이 아니고 3일자로 사퇴하는 것이다. 민심이반 현상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지고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미 3일자로 사퇴한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데.
▲압박이 아니다. 오늘 회의에서도 밝혔지만 그동안 대통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차원에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오늘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최고위원의 책임을 거론, 그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전부터 사퇴할 마음이 있었나.
▲이미 지난 정풍파문 당시 마음으로부터는 최고위원직을 버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동안 늘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껴왔다.

--선출한 당원들의 뜻에 반하는 것은 아닌가.
▲당원들이 나를 뽑아줄 때는 당에 신선한 변화와 민심에 대한 부응을 주문한 것이었다고 보는데 나름대로 노력해왔지만 민심이탈 상황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느꼈다.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평의원, 평당원으로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당을 살리고 재집권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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