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5개 개혁모임이 당정쇄신 요구 과정에서 `개혁연대"를 구성함으로써 향후 당내 역학관계와 대선후보 경선구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세력과 활동
`개혁연대"에는 열린정치포럼(26명), 바른정치모임(15명), 새벽21(13명), 국민정치연구회(24명), 여의도정담(14명) 등 5개 개혁모임이 참여하고 있고, 중복 참여한 의원 29명을 감안하더라도 모두 63명에 달하는 개혁파 의원들이 가담하고 있다.

일단 개혁모임의 연대 형성은 지난 5월 정풍(整風) 파문 당시 바른정치모임과 새벽21(당시 월요회)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각개약진 끝에 지리멸렬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 폭넓은 세를 확보함으로써 쇄신요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몇몇 `급진적" 소장파 의원들이 앞서가기보다는 요구 수위를 낮추더라도 침묵하는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바른정치모임 회장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개혁해야 한다는 의사를 가진 모임들이 뜻을 모아 연대활동을 벌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당과 정계,사회에서 중요 사안이 있으면 개혁의원들의 뜻을 모아 의견을 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개혁연대 내부에 쇄신대상과 행동계획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고, 조직통합보다는 `사안별 연대"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이번 연대가 기존 모임의 발전적 해산과 새로운 모임 구성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지난달 31일 5개 모임 대표들은 결의문 내용을 조율하면서 특정인사의 실명을 거명하는 문제와 서명 돌입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벽21 대변인격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조직통합보다는 개혁을 위해 나아가면서 공통분모 사안에 있어서 연대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고, 장성민(張誠珉) 의원도 "다양한 개혁모임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선명성 경쟁을 벌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선국면 연대 주목
당 주변에서는 개혁연대에 참여한 5개 모임이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바른정치모임과 새벽21 일부가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한화갑(韓和甲)-정동영(鄭東泳) 4자 연대를 주장하는 등 경선국면에서 개혁세력 연대 필요성에 대한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대선주자들에 대한 호불호와 입장이 엇갈리기 때문에 막상 경선에 돌입하면 연대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계개편 가능성
이와함께 여권내 세력재편 결과에 따라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야당내 개혁파 의원들과의 연대 등 정계개편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민주개혁연대 여건이 지난 87년 대선 때보다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구세력 집권을 막기 위한 연대가 된다고 본다"며 "우리당만 할 게 아니라 바깥의 모든 민주세력이 다 모여서 연대를 해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도 1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도적 입장에서 타협하고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조건이 성숙됐고 국민들에게 새 시대 선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개혁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