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국관광객 2.8% 불과…중국인 쏠림 심화
직항폐지·엔저 등 영향 인바운드 다변화 필요

제주 방문하는 일본인관광객 비중이 2.8%까지 줄어드는 등 바닥없는 침체에 빠졌다. 연초 크루즈 입항과 일본시장 판촉 강화 등으로 회복을 기대했지만 감소폭만 확대되면서 관련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관광객수는 잠정 5만77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300여명에 비해 26.3%(2만600여명)나 감소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관광객 206만5974명의 2.8%에 불과할 뿐더러 지난해 5.5%(12만8879명)와 비교해도 반토막난 수치다.
 
지난 2009년 중국과 역전된 이래 일본인관광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항공사들의 직항노선 폐지로 하늘길이 꽁꽁 묶인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나리타와 오사카, 나고야와 제주간 직항노선을 각각 주 7회 운항하던 대한항공이 지난해부터 제주-나고야 운항횟수를 주 3회로 줄였고, 아시아나항공도 주 3회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오는 9월24일부터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역시 주 3회 운행하던 제주-오사카 노선을 지난해 1월부터 중단했다.
 
또 양국간 정치적 갈등과 엔화 약세, 한류 약화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1차적으로 부족한 정기 항공편 때문에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수요가 동시에 줄고, 이는 다시 노선 폐지를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실제로 도내 여행사들이 일본 여행상품을 계획하려고 해도 항공권만 50만원(총비용 100만~120만원)을 넘는데다 인천이나 김해를 경유해야 하는 시간적 약점 때문에 70만~100만원대로 저렴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형편이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양국 분위기가 안좋은데다 항공편 구하기마저 어려워 대부분 여행사들이 모객을 포기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일본관광객들을 유인할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이상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