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중단 불구 증편 없는 기준 강화로 부담 커져
검역 확대·위생허가기간 단축 등 중국 공략 지원 요구도

세월호 참사 이후 뱃길 병목 파장이 제주 수출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가 21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진행한 '제주 수출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은 제주~인천 화물선 운항 재개와 제주~부산 화물선 운항 확대를 적극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수산물, 화장품, IT 제품 등을 수출하는 지역 중소기업 11곳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참석해 제주 수출업계의 애로 해결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연 500만불 상당의 백합을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는 진광남 ㈜제이제이에프 대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제주-인천간 화물선 운항만 중단됐을 뿐 제주-부산간 화물선은 증편되지 않으면서 쏠림 현상을 완화할 방안이 없다"며 "여기에 선박 안전기준 강화로 적재 화물량이 줄어들어 수출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중 FTA 타결을 앞두고 지역 차원의 대응이 1차산업에 집중된데 대한 위기감도 토로했다.
 
참가 수출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현실적 지원에 목소리를 모았다. 또 우리나라에 비해 검역 체계가 미흡한 중국 상황에 대한 개선과 콘텐츠 시장 개방, 위생허가 기간 단축 등의 구체적 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중국 전통 약재 시장 등 수요를 감안한 해마 양식 산업 단지 조성과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 수출상품 판매장 설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덕수 회장은 "급변하는 수출 환경 속에서 제주의 1차산업 생산물의 수출상품화와 서비스 산업 육성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수합한 제주 수출업계의 애로와 규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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