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경과 의사, 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으로 열연한 로빈 윌리엄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미망인은 그가 초기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으나 대중에게 알릴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알렸다.
 
영화 '백투더 퓨처'에서 마티 역을 맡았던 마이클 J. 폭스는 30대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 사실을 대중에 알리고 증세가 악화되자 2000년 배우 생활을 은퇴했다. 이후 봉사활동과 모금활동을 지속했고, 결국 파킨슨병의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한 '마이클 J. 폭스 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올해 8월14일 미국의 거대기업인 인텔은 이 재단과 함께 파킨슨병의 연구 및 치료 향상을 위한 협력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내한한 프란시스코 교황 이전에 우리나라에 두 번이나 방문했던 교황 바오로 2세도 이 병을 앓았다. 그 외에도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 레이건,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영국의 수상 처칠,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뚱, 영화배우 캐서린 헵번 등이 모두 파킨슨병을 앓았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뇌 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국내 조사로는 60세 이상 인구 100명당 1.5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팔, 다리의 떨림증, 몸이 뻣뻣해지는 경직,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자세의 불안정이 주로 나타나, 이를 파킨슨병의 4대 증상이라고 한다. 
 
일단 4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확실히 관찰돼야 한다. 또한 두 가지 증상 중 적어도 하나는  떨림 혹은 서동증이어야 한다. 여기에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거나, 초기에 좌우 양측의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차이가 있다면 더욱 확실하다. 그 다음 단계로는 약물 부작용 등과 같은 이유에 의한 2차성 파킨슨병이 아닌지 주의 깊게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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