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 환자가 급증하면서 모발이식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 대한모발이식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모발이식 환자 수는 무려 약 254%가 늘었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5년 전 10여 개에 불과했던 서울 강남권의 모발이식 병원은 현재 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모발이식이 대중화되고 모발 외에 눈썹, 수염 등 모발이식의 활용범위도 넓어지면서 재수술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병원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무분별한 시술을 하는 경우까지 생겨나면서 예기치 못한 재수술이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모발이식은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모로 인해 변한 외모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만큼 시술을 원하는 탈모 환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모발이식은 의료진의 전문성과 임상경험 등에 따라 시술 결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시술전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수술 환자의 10%는 지난 수술의 실패가 원인
 
모발이식 재수술은 보통 '밀도 보강, 헤어라인 디자인 교정, 1차 수술의 실패'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뉜다.
 
▲한 번의 시술로는 가려지지 않는 탈모 부위 때문…"밀도 보강을 위한 재수술"=가장 흔한 재수술은 밀도 보강이다. 즉 한 번의 이식으로 탈모 부위가 가려지지 않아 추가로 시술을 하는 것이다. 이식하는 모발의 양은 탈모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3000모(1400모낭)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모발이식은 단순히 이식 모발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재배치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숙련도가 수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해도 재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밀도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울퉁불퉁 어색한 헤어라인 디자인 때문…"헤어라인 디자인 교정을 위한 재수술"=이마와 모발의 경계인 헤어라인 디자인 교정을 위해 재수술을 하기도 한다. 헤어라인 교정은 앞머리 부분의 탈모일 경우 시행하는데 모발이 M자형으로 빠져 이마가 넓어 보이는 것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헤어라인 교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디자인이다. 과도하게 둥근 헤어라인은 오히려 어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머리 부위의 모발은 뒤쪽 모발에 비해 굵기가 가는 만큼 단일모를 선별해 이식해야 자연스럽다. 만약 모발의 굵기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이식을 하면 앞머리가 지나치게 풍성한, 부자연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가르마 방향 못 바꾸고, 이식한 모발은 다 빠져서…"1차 수술 실패로 인한 재수술"=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는 과대·과장 광고에 현혹된 수술 실패로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발이식, 특히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낭 하나하나를 일일이 채취, 이식하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아니거나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모발의 굵기나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이식하면 어색한 결과는 물론 평생 가르마 방향을 바꿀 수 없게 된다. 또한 풍성한 효과를 위해 교차이식을 하거나 고배율 확대경과 현미경 등 장비 없는 무분별한 시술을 하면 생착률이 떨어져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한정적인 모낭, 재수술 횟수도 한계…시술 전 신중한 선택 필수
 
이처럼 모발이식 재수술을 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밀도보강 목적이 아닌 헤어라인 디자인 교정, 지난 수술의 실패로 인한 재수술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순히 값싼 가격, 대량이식 등만을 강조하는 과대?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은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모낭은 한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재수술 횟수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술 전 의료진의 전문성, 숙련도, 시술 장비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더불어 시술 전후 결과도 확인해봐야 하는데 사진보다는 동영상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보다 신뢰도가 높다.
 
이규호 원장은 "재수술을 하는 환자의 10%는 지난 수술의 실패가 원인인 만큼 모발이식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시술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 진행 상태, 모발의 굵기, 방향, 디자인 등을 협의해야 하며, 현실 가능한 결과를 예측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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