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설법인 역대최대·신용카드 이용액 등 상승세
중국관광객 영향·잠재 부채 증가…건설·설비 부진

최근 지역 경기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 경제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7월 법원에 설립되기를 한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132개 통계가 작성된 1998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3월 113개로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새 기록을 세우는 등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설법인 중에는 건설·가스·전기 및 수도 관련이 31개로 전달(16개) 대비 갑절 가까이, 지난해 월평균(12.9)의 배 이상 늘었다. 음식·숙박 신설법인 역시 7월 중 12곳이나 문을 여는 등 지난해 평균(6.3개)을 가볍게 앞질렀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지역 자영업자 소득은 전년과 큰 차이 없었다.
 
국세청이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남원·순창)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연간)은 234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장 높은 서울(3950만원)의 59%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8번째에 그쳤다.
 
2분기 지역 신용카드 이용액(은행계 기준)과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9.5% 늘어났지만 이를 가계 소비 회복으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지적됐다.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는 사실상 가계 잠재 부채로 연결되는데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에 면세점 매출이 포함,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을 제외한 농·축·수산업은 보합세를, 건설과 설비 투자는 공공부문 조기 발주 지연 등으로 오히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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