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국제크루즈포럼서 서용건 교수 제기
쇼핑·패키지 일변도 탈피 지역체험 상품 확대

▲ 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7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개막돼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봉철 기자

아시아 최대 크루즈 허브도시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지역과의 접점을 넓히는 관광 체질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개막한 가운데 서용건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해양관광 국제세미나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와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중심으로 쇼핑 일변도 관광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제시한 제주대 산학협력단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크루즈관광객들의 여행특성은 대부분 관광지 방문(38.5%)과 쇼핑(19.6%)에 치우쳤으며, 휴양(13.4%)이나 전통문화체험(4.2%), 레저스포츠(1.9%)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편중'도 심각했다. 이들은 전통시장(19.9%)이나 토산품 판매점(11.8%), 신제주상점가(8.6%), 중앙로상점가(7.1%) 등 지역명소보다 '면세점에서 쇼핑한다'는 응답이 40.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인상깊은 관광지' 역시 '면세점'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은 21.7%를 차지했다.
 
반면 제품·가격·강매 등 쇼핑에 대한 불만이 18.8%, 관광지 미흡 15.6% 등 관광객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선사와 계약한 여행사가 독점하는 구조에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특히 중국의 경우 패키지 관광객이 90%에 육박, 여행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며 "단순한 쇼핑관광을 벗어나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의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테마별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포럼 첫날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가 정식 발족, '아시아 지역 크루즈 관광 시장의 확대와 수용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창립선언문을 채택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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