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활약…마운드 휘청
볼펜진 후반 자책점 꼴찌
감독 자진 사임설 '난국'

▲ 2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대 롯대 자이언츠의 경기, 7회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롯데 덕아웃의 분위기가 침울해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팀 최다 연패를 7연패로 늘린 지난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스전.

롯데의 왼손 외국인 선발 쉐인 유먼은 5-3으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이 2볼 이후 두 차례나 타석에서 벗어나 공을 지켜봤음에도 유먼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롯데는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모든 힘을 짜내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유먼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눈에 뻔히 보였음에도 롯데 벤치의 움직임은 없었다.
 
결국, 유먼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 도루 2개로 2실점 하며 5-5 동점을 허용하고서야 이닝을 마쳤다.
 
롯데가 유먼을 빠르게 교체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 이닝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유먼에 이어 7회 등판한 구원 투수는 8월 평균자책점 13.50의 이명우였다.
 
이명우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안타 3개에 1점을 내주고 무사 2, 3루에서 교체됐다.
 
이명우의 바통을 넘겨받은 것은 8월 평균자책점 7.71의 김성배. 김성배는 첫 타자 박한이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줬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8이 됐다.
 
8회에는 김사율이 등판했다. 김사율은 최형우에게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결국, 롯데는 타선이 7점을 뽑아줬음에도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버텨내지 못하고 7-10으로 패했다.
 
롯데 불펜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최하위다.
 
선발 이후 투입되는 투수들이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기는커녕 불을 지를 것이 뻔한데, 이런 상황에서는 총력전이 성립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연패를 끊어주면서 길게 던져 줄 에이스도 없다. 작전야구라도 펼쳐서 짜내기 점수라도 얻어야 하는데, 롯데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은 전 구단 가운데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롯데의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이유다.
 
여기에다 최근 김시진 감독 자진 사임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각됐다.
 
태업 의혹을 불러일으킨 루이스 히메네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1군에 복귀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워 주고 선수들이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리더나 베테랑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총력전에 나서야 할 롯데가 오히려 총체적 난국에 빠져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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