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중소기업은 자금, 판로, 기술, 인력 등에 대한 애로점을 항상 품고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력 문제는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한 구조를 보인다. 
 
특히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은 젊고 유능한 우수 인력의 도외 유출 등으로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수인력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와 잦은 이직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나타나고, 이는 다시 취업 기피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의 평균 근무 연수는 5.5년 밖에 되지 않으며, 이직의 가장 큰 원인은 급여 때문이라고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 예전과 비교해 볼 때 별반 차이가 없다. 사실 중소기업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영세하거나 작업환경·복지체계·임금 등이 열악하고, 대기업의 횡포에 고전을 하다 쉽게 도산하는 '약자'로 비춰진다.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고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지만 그런 모습은 극히 일부만 노출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회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고급 인력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에만 눈높이를 맞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기업에 대한 취업이 곧 성공이라는 편견이 생겨난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인력, 정부 모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소기업도 자발적 노력을 통한 우수인력의 장기 유인책을 강구해야 하며, 정부(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이러한 실타래를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 '내일채움공제'라는 사업을 지난 21일 시작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의 핵심인력이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하고, 적립한 공제금은 5년 이상 장기 재직한 핵심인력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가입기간은 5년 이상이며, 5년간 최소가입금액은 2000만원 이상으로 핵심인력과 중소기업이 1대2이상으로 매칭해 납입금을 적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핵심인력의 재직기간을 10년 이상 유도해 핵심인력 이직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복지서비스를 확대해 신규 우수인력의 취업 유도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사업주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임금(회사이익)의 손해로 인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성 향상과 이를 통한 회사 이익의 증가로 나타나 기업과 인력 모두 공동의 이익창출(Win-Win) 효과를 얻게 된다.  
 
정부도 중소기업에게 납입금에 대한 손비 인정과 세액 공제(납입금액의 25% 또는 증가분의 50%) 혜택을 부여해 중소기업 사업주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적으로 들린다. 
 
중소기업을 통해서만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대기업의 일자리는 1만여개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일자리 수는 30만개 이상 늘었다. 일자리의 약 87%가 중소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은 늘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구인난'과 '실업 증가'라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해소에 있어 '내일채움공제'가 좋은 대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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