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은 중국 역사에서 재(才)와 덕(德)을 겸비한 정치가로 꼽힌다. 형인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창건, 제도와 문물을 창시하는 등 주왕조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한다.
 
무왕이 죽은 후에는 어린 조카인 성왕이 제위에 오르자 성심껏 왕을 보좌했다고 한다. 특히 어진 인재를 얻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이는 고사성어 '악발토포'에 잘 나타나 있다.
 
주공은 아들 백금이 노나라 제후로 봉해져 임지로 떠나게 되자 올바른 몸가짐을 가르쳤다고 한다. 
 
"너는 제후라 해 선비들에게 교만하게 굴지 말라. 나는 무왕의 동생이자 성왕의 숙부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감다가도 손님이 찾아오면 그때마다 감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가 손님을 맞았으며 밥을 먹다가도 손님이 찾아오면 씹던 밥을 뱉고 나가 맞이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천하의 인재를 놓칠까 두렵다". 머리털을 움켜쥐고 먹던 것을 뱉는다는 뜻인 '악발토포'는 현인을 모시기 위해 손님이 찾아오면 성의를 다하던 정성과 자세를 말한다.
 
제주도와 의회가 조만간 행정시장에 대한 첫 청문회를 개최한다. 제주도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장 공모에 따른 신청원서를 받은 후 제주시장 선발심사위원회 구성, 제주도인사위원회 검증, 도의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도와 의회는 "도덕성과 업무수행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협치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정치인과 언론인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일 정도로 좁은 지역사회에서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당초 취지대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행정시장이 갖는 권한과 책임을 감안하면 인사청문회 도입은 진전된 사안이다.
 
또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 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착실히 해야 사회지도층에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고위공직자의 삶은 지역 사회의 품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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