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용량의 포화시기와 동일하게 간주되는 제주공항의 포화시점은 당초 정부가 예측한 2025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겨졌다가 이달 마무리되는 '제주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에서는 2018년으로 더 당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제주지역에서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주 열린 도정 부서장, 읍면동장 워크숍에서 "기존 공항 확장은 향후 수요가 폭발, 또다시 확장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제주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중간보고 때 과거 제주방문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국내선 이용객 중 60%, 국제선 이용객 중 35%가 비행기표 때문이라고 발표한 제주공항 이용객 특성조사만 보더라도 공항 인프라 확충은 무엇보다 화급한 현안이다.
 
이처럼 기존 공항 확장이든, 신공항 건설이든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2023년부터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사실상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009년 신공항 경제성 분석 결과 '부적절'에 이어 2011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결론이 난 사안을 정부가 다시 되살린 것은 대선 후보 당시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내건 박근혜 대통령을 고려한 정치적 논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신공항 건설에 10조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제주신공항 건설에는 악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경우 이미 지난해 이용객이 2000만명을 돌파한 점 등에 비춰 제주신공항 건설에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원희룡 도정은 정부 뿐만 아니라 영남권과의 경쟁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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