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기업 직접 후원·운영방식 전환
사업부진·공감대 형성 부족 등 문제 드러나

문화예술 기부문화 '제주메세나운동' 사업이 16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자리잡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운영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메세나 운동을 기업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제주메세나운동은 민선5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2011년 11월 제주문화예술재단에 운동본부가 설치, 2012년 5월14일부터 본격 운영된 가운데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는 도내 상공업체 3000개 이상을 보유한 제주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되는 '제주메세나운동 협의회'를 창설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중이다.

중재자인 문예재단이 기업이 지정된 단체에 후원금 의사를 밝히면 전달해주던 '지정후원' 방식에서 기업이 직접 후원·운영하는 '협의체'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문예재단이 운영한 기간동안 메세나 운동에 가입한 기업은 25개 단체 뿐이며 28개 단체에 기부된 후원금은 3억2700만원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개별지원을 받던 단체기부금이 줄거나 일부는 메세나 운동 운영여부 자체를 모르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결국 문화예술단체의 열악한 창작여건에 숨통을 트이는 역할이 기대됐지만 근본적인 해갈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메세나 운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한 기업은 물론 기부만 바라는 예술계 등이 '메세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평이다.

'메세나 협의회'은 타 지역에서 성공한 메세나 운영방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의 경우 기업과 예술단체 기반이 취약, 안정적 정착까지 적잖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형 메세나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공론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예술계 관계자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제주형에 맞는 정책이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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