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등의 지역특산물을 발굴 시도에도 불구하고 도내 농가나 업체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등 할인점들은 최근 전국적이 다 점포망을 갖추면서 지역 특산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야채나 수산물, 토산품 등 지역 고유의 특산물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마트 제주점의 경우 최근 도와 생산자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매장내에 친환경농산물 판매 코너를 운영하기로 하고 세부계획을 진행중이다. 유자차 등 제주지역 특산물 코너도 별도 운영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들 상품을 자사상품화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세척당근을 전국 매장에 유통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던 것에 힘입어 올해 제주산 당면의 PB화를 시도했지만 어느 업체도 공급물량에 대한 확답을 해주지 않았다.

청정 이미지로 경쟁력을 갖춘 제주산 돼지고기 역시 계약 납품단체에서 도축제한으로 물량을 대기 어려워 상품화를 미루고 있다.

전국조직을 갖춘 대형 할인점 상품화를 했을 경우 유통면에서 분명히 이점이 있다. 하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1차산물의 특징상 동일 품질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동일 물량을 처리, 납품한다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산 잡곡이나 돼지고기는 이미지 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사상품화를 위한 여러 차례의 시도는 있었지만 가뜩이나 생산자 입장에서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품질관리 등과 관련한 생산공정 확장 등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박(맹동)·쌀(주덕)·사과(충주)·표고버섯(부안)·팽이버섯(익산)·미나리(전주)·감자(김제) 등이 할인점 PB화,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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