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해수욕장 악취 진동
시장 확인 불구 늑장 행정
수개월째 주민 불편 외면

▲ 대정읍 하모리 주민들이 29일 대정읍 하모해수욕장 도랑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악취가 진동하는 탁한 회색빛 생활하수를 살펴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서귀포시장이 현장을 확인하고 갔지만 여전히 해수욕장으로 폐수가 흘러들어 오염되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해수욕장으로 생활하수가 수개월째 유입되면서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해수욕장을 오염시키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에도 한 달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무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대정읍 하모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 빗물을 내보내야 할 도랑 한쪽 바닥에서 각종 이물질이 뒤섞인 생활하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탁한 회색빛 물줄기가 빗물과 확연히 구분됐고, 코끝을 찌르는 심한 악취가 진동하면서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생활하수유입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게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벌써 수개월째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하모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바다가 하수에 오염되면서 해수욕장과 인근 산책로에는 악취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됐고, 심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도 심각하다.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도 이곳을 지날 때면 손으로 코를 막는 실정이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1개월 전 현장을 방문해 점검한 뒤 아직까지 원인을 찾고 있다며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관광명소인 하모해수욕장이 오염되고 있는 가운데도 행정당국은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담당부서가 결정된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몇 개월 전부터 악취가 나는 생활하수가 해수욕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현을생 서귀포시장이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빗물이 흐르지 않을 때는 악취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수자원본부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여러 부서와 현장을 둘러봤는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원인에 따라 담당부서가 달라진다"며 "최근 하수관거 공사를 하면서 오수 방향이 바뀌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하수관거 사업이 마무리되면 정확한 조사를 거쳐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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