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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 아닌 나를 채우는 시간"[다시 뛰는 4060] 13. 송태종 요양보호사
한 권 기자
입력 2014-08-29 (금) 19:11:48 | 승인 2014-08-29 (금) 19:16:14 | 최종수정 2014-08-29 (금) 21:46:22
   
 
  ▲ 퇴직후 지난 2012년 늦깎이 요양보호사가 된 송태종씨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 다는 것이 멋지지 않냐"고 말한다. 한 권 기자  
 
퇴직후에 전문자격증 취득
성실함·열정…어려움 극복
"누군가에 꼭 필요한 사람"

"사랑합니다"
 
늦깎이 요양보호사 송태종씨(61)는 출근과 동시에 요양원 시설 어르신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요양원 시설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사랑 고백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그가 은퇴 후 2년5개월간 어르신들과 부대끼며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노인요양장기보험 시행 6년 동안 제주에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1만명을 넘을 정도지만 남성 요양보호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송 요양보호사가 일하는 혜주원만 하더라도 전체 요양보호사 50명 중 남성은 단 4명 뿐이다.
 
거기에 환갑을 넘긴 나이다보니 간혹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사랑합니다"란 인사는 어르신들을 향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한 주문 역할도 한다.
 
송 요양보호사는 지난 2010년 10월 30년간 몸 담았던 KT(옛 한국통신)에서 정년퇴직하고 꼬박 두 달을 쉬었다. 관련 업계의 스타우트 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학원 등록을 선택했다. 
 
자격증 시험을 치르기 전 관문인 '240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루에 8시간 요양보호사 양성기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 결과 무난히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2012년 3월 노인요양전문시설에서 새 일자리를 찾았다.
 
열정은 컸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면접 때 첫 질문이 "그 연세에 할 수 있겠냐"였다. 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어르신들도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지금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처음에는 비상용 파스를 넣었던 주머니에 지금은 어르신들이 챙겨준 간식이 들어있다. 젊은 요양보호사와 확연하게 차이가 났던 체력 역시 어르신들의 표정을 읽는 것으로 해결했다.
 
익숙해 졌다고 하지만 어제까지 이름을 불러주던 어르신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불과 하루 밤새 비어버린 병상을 마주할 때면 가슴이 무너진다.
 
송 요양보호사는 "'왜 사서 고생하냐'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나를 돌아보고 채우는 일"이라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멋지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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