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훈 농협대학교 겸임교수·논설위원

마카오는 카지노의 도시로 관광객이 연간 3000만여명이 된다고 한다. 면적은 제주도의 64분의 1로 서울 종로구 정도의 좁은 면적과 인구는 60만명으로 제주도와 비슷한데 관광객 수는 3배나 많다. 관광가이드의 설명을 빌리면 마카오의 카지노장에는 사람을 도박에 붙잡아 두기위해 다음의 세가지가 없다고 한다.
 
첫째 창문이 없다. 날이 어둡고 밝은 줄도 모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밤에는 자고 날이 밝으면 일터로 나가 일을 해야 하는 인간의 건전한 생활리듬을 깨닫지 못하게 해 도박에 시간과 돈을 투입하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는 시계가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려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잠깐만 즐기려하다가 도박의 승부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시간관념이 없이 점점 판돈이 커지게 돼 결국은 돈을 잃게 되는 것이다. 짧은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는 거울이 없다. 도박장에서 자기의 모습이 거울에 비춰졌을 때, 내가 도박에 빠지면 안되는데 하고 반성할 기회를 갖게 되어 절제력을 회복하려는 것을 아예 없애려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 초라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인간의 본성을 발휘해 도박을 중단하게 되는 것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가히 과학적이고 심리적인 사업수단을 활용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인간으로서의 분별력보다는 눈앞의 재물욕과 일확천금(一攫千金)의 요행(僥倖)만을 바라다가 결국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길로 종결되는 것이 도박의 폐해다. 아! 나  자신도 거울에 비춰봐야겠다.
 
나쁜 국회의원들에도 이 세가지가 없는 것으로 비유할 수가 있겠다. 특히 도박처럼 한방에 이기려다 결국 망가져가는 야권의 강경파를 정치꾼이라 하겠다. 도박꾼과 정치꾼은 자기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민주화의 새벽은 가고 민생복지의 아침 해가 솟은 줄 모른다.
 
세계와의 경제경쟁에 집중할 시기에 아직도 정쟁과 단식, 시위거리 정치에만 몰두한 정치꾼들은 창문 밖을 보지 못해선지 철지난 민주화타령만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내란죄 이석기 재판만 봐도 법익을 최고로 누리고,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화가 지나친 나라인데 정치세력의 분파적 이익만을 눈에 보아 민주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야당은 경제가 중심이란 시대를 애써 외면하는 것 같다.
 
둘째 시간 귀한 줄 모른다. 4개월여 동안 입법제로인 무노동정치권이 국회이다. 무노동 무임금인데 국회만 일하는 것 없이 세비만 1000억원이나 받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여의도 국회에는 시계가 없는 것인가. 지금 세계 경제경쟁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발전, 일본의 우경화 등 주변 여건이 우리가 어정거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시간을 허비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부끄러운 줄 모른다. 여의도에는 '민심의 거울'이 없는가. 있다고 해도 자기들의 행위를 비춰보지 않아서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있기에 여의도에 일하라는 국민을 무시하고 광화문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또 타인의 잘못을 미워한다는 뜻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박을 피하고 행복한 인생이란 창문을 살펴서 날이 밝으면 일어나 일하고, 시간을 아껴 생산성을 높이고, 늘 반성하는 사람이다. 
 
아!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명심보감(明心寶鑑)이란 책을 교양필수로 읽었구나.
 
정치인으로 존경을 받으려면, 창문을 열어보라!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화의 새벽시대는 진작 지나고 국민복지와 민생경제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밝은 대낮에 있음을 알라. 시계를 보라. 시간을 허비시키고 경제 발목을 잡는 정치는 이제 그만. 거울을 보라. 정치꾼의 부끄러운 모습을 깨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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