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직원들은 수차례 반대 의지 밝혀... 강력한 투쟁 위한 정당성 마련할 것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3일 '임시조합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날 총회에서 실시될 '쟁의현황 찬반투표'를 통해 직원들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 측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제출된 8.7 합병반대 결의서에 직원 5,187명이 서명하였고, 7.12 서울역 집회 5,000여 명, 8.20 본점 집회 3,500여 명, 8.27 금융노조 집회에 2,500여 명의 직원들이 집결하여 반대 의지를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직원 측의 '조기통합 반대' 움직임이 있어왔으나, 하나금융지주와 경영진 측이 이를 묵살하고 계속해서 통합을 강행해 온 것에 대해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의 일관된 의견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도 하나지주와 경영진은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 '비전캠프' 강제동원 및 '변화리더' 강제모집 등 대직원 압박 및 노동조합 적대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피해가 극심하게 드러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향후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번 찬/반 투표에서 직원들의 반대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면 이후에는 더욱 강경한 투쟁으로 은행 측의 불법 행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조기통합'의사를 강요한 정황 역시 수차례 파악하였으며, 이에 대한 외환은행 직원들의 피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동안 은행 측에서 주장해 온 것과 달리 직원들이 조기통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인 통합 강행의 태도를 이어가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3일 치러질 투표에서 '직원들의 반대 의사 재확인'을 확신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및 경영진 측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원들의 반대 의사가 명확해진 이후에는, 지금과 같은 '꼼수'보다 '정정당당'한 태도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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