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역설 처리난 심화…괌 이어 러시아 등 확대
내년산 조생종 등 재배의향 늘어 계속 관리 절실

풍년의 역설에 휘말렸던 올해산 제주 양파 처리가 '수출'을 통해 일부 숨통이 트이게 됐다.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에 따르면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는 올해산 수매 양파 처리를 위해 수출 시장을 개척, 지난달 28일 11t 물량을 괌 행 선박에 선적했다.
 
이번 괌 수출을 시작으로 러시아 등 수출국을 계속 확대, 200t 상당을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가뭄 이후 태풍을 피하면서 올해산 제주 조생양파 생산량(통계청)은 6만3678t(면적 882㏊)으로 지난해 4만1488t(621㏊)에 비해 53.5%나 늘었다.
 
4월 평년 1099원(㎏당)던 가격이 658원으로 떨어지며 정부차원의 시장 격리 대책 등이 나왔지만 △5월 530원(평년 762원) △6월 430원(〃 722원) △7월 456원(〃 811원) △8월 531원(〃 885원, 28일 기준) 등 가격 약세를 이어가며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수출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인데다 향후 과잉 출하 농산물 처리에 있어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대풍으로 손실을 입었지만 내년산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 도내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출하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상품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출 시장을 개척한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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