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소아에서 발은 5세까지 급격하게 성장하다가 여아는 10∼12세, 남아는 12∼14세까지 일년에 약 0.9㎝의 속도로 일정하게 자라며 여아는 약 14세, 남아는 약 16세가 되면 거의 성장이 멈추게 된다. 
 
소아의 발은 성인 발과 달리 정상적으로 다양한 변이를 보인다. 
 
출생시 발은 대개 평발 상태로서 종아치의 높이는 10∼12세까지 서서히 커지지만 개인별 편차가 매우 크다. 
 
또한 소아의 발은 유연하며 대개 정상적인 정렬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구축(수축)을 보이며, 이는 저절로 또는 단순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소아 발에서 보이는 많은 구축과 변형은 병적이라기보다 미성숙된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흔히 보는 선천성 외반족이나 중족골 내전증도 정상변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구축과 변형을 보인다고해서 각종 보조기, 보조 신발, 지지대 등을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와 시기를 놓쳐서는 절대 안된다. 소아에서 뼈와 근육은 대략 6∼7세가 되면 정렬 상태에 놓이게 되며 발의 뼈, 인대 및 근육은 계속 성장하면서 서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골 변형과 근력 불균형을 교정해 체중 부하시에 발에 미치는 힘의 분포가 정상화되도록 해줘야만 한다. 
 
만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성장 지연과 2차적인 뼈, 관절 및 근육의 변화가 발생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 결과도 좋지않게 된다. 
 
일단 발에 이상소견이 보이거나 걷는 모습이 이상하면 일단 전문가의 진단를 받고 바로 치료를 해야 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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