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평균자책점 6.37·팀타율 0.247 부진
넥센 히어로즈와 격차 3.5 게임으로 줄어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암초를 만났다.

애초 삼성은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2위와 승차를 6∼7게임 차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5연패 늪에 빠지면서 2위 넥센 히어로즈와 격차가 1일 현재 3.5게임으로 줄었다.  
 
삼성은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아시안게임 휴식기(9월 15일∼9월 30일)까지 10경기를 치른다. 10월 1일 정규시즌이 재개되면 12경기만 남는다.
 
2위 넥센은 더 취소되는 경기가 없다면 아시안게임 이후 8경기를 한다.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아 9월 15일부터 자리를 비우는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1위 자리를 굳혀야 한다"며 "6∼7게임 차"를 안정적인 격차로 봤다.  
 
8월 26일까지 삼성은 넥센에 7.5게임 차로 앞섰다. 류 감독의 목표는 쉽게 달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이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연패를 당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이 5연패를 당한 것은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자 2010년 6월 2∼8일(6연패) 이후 4년 2개월여만이다.  
 
이 사이 넥센이 4승 1패로 선전하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특히 넥센이 5선발 김대우와 4선발 문성현을 내세운 8월 30·31일 대구경기에서 삼성을 연거푸 격파해, 삼성에 더 큰 상처가 남았다.
 
삼성은 5연패 기간 리그 최강답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삼성이 자랑하는 '균형잡힌 5선발'은 연패 중 모두 패전을 기록했고 선발 평균자책점 6.37로 부진했다.  
 
릭 밴덴헐크(8월 30일 넥센전 7이닝 7피안타 3실점)를 제외한 4명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이 시즌 내내 "수준급 선발 5명이 있지만 연패를 끊을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라고 지적한 삼성의 약점이 연패 기간 중 드러났다.
 
타선은 침묵했다. 5경기에서 삼성의 팀 타율은 0.247에 불과했고, 홈런은 단 2개만 나왔다.  
 
출루도 힘겨웠지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경기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244였다.  
 
허리 통증으로 최근 대타로만 나서는 박석민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였다.
 
류 감독은 "타격에는 부침이 있다"면서도 "경기 초반 앞서가는 점수, 승부처에 한 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이 아쉽다"고 최근 타선의 부진을 지적했다.
 
류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건 자만심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류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선수들에게 "적은 우리 안에 있다.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삼성은 큰 위기 없이 시즌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시즌 막판 마지막 진통을 앓고 있다.  
 
류 감독은 "팀의 어떤 부분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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