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제주테크노파크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장·논설위원

향기산업에는 크게 프레버(Flavor)와 프레그렌스(Fragrance) 두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프레버(Flavor)는 식품, 음료, 제과류, 기타 생활용품에 맛과 향기를 조화 시켜서 제품의 기호성 및 맛을 증진 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레그렌스는 향수로 통용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퍼퓸(Perfume)으로도 지칭하고 있다. 
 
향수는 '액체의 보석'으로 불리우는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련 스토리가 많은 이유는 향수가 갖고 있는 심리적 안정, 무언(無言)을 통한 대화 기능, 이용자의 사회적 위치, 공기정화 기능, 마인드 컨트롤 등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다른 감각기능(촉감, 소리, 맛, 색깔, 형태)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연구결과 따르면 후각 효과는  언어적 또는 시각적 요소보다 대상에 대한 기억을 유발하고 유지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향수는 감성산업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볼 수 있으며 먹거리(Food), 볼거리(Tourism), 체험거리(Experiences)가 함께 조화가 이뤄질 때 상품의 경쟁력은 극대화가 될 것으로 본다.
 
세계 향수시장은 3000억달러 정도이면 국내 시장은 38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화장품 전체 시장의 5%내외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형성은 외국 브랜드가 80%이상 점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련 상품 국산화 및 관련 향료소재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사료된다.
 
제주의 향수브랜드 역사는 30여년 전에 전국 지자체 1호로 감귤향수, 유채향수가 런칭됐다.  그러나 런칭 취지와 제주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단발성 상품으로 그쳐버렸다. 다른 지자체도 역시 이미지 상품, 관광 상품으로 '노고단(구례군), 설악(속초시), 정선풍경(정선군)' 등을 런칭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한반도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자원 등 급속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제주가 할 일은 어느 때보다 산적해 있다. 그러나 제주가 3차 산업 중심으로 먹고살고 있는 만큼 관광서비스산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지혜와 브랜드육성 프로그램 개발도 제주를 튼튼하게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이라 사료된다. 
 
첫째, 제주 대표 향수브랜드를 만들자.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그라세 지역'은 세계 10향수 브랜드 중 4개 이상의 브랜드가 글로벌시장에서 포지션닝을 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지중해 연안을 낀 온난화 기후와 더불어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 연구개발 프로그램 및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글로벌 브랜드를 탄생시킨 사례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주의 향토자원이 글로버 시장 진입은 우수 핵심기업과 학·연 강력한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때 제주의 관광산업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것이다. 
 
둘째, 화장품의 꽃은 향수와 색조(립스틱)다. 그만큼 연구개발 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도 필요한 분야이다. 이들 분야만큼은 아직도 프랑스가 가장 독보적이고 타 국가도 부러워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향수, 색조 산업분야는 원천기술도 있지만 문화산업이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 한다는 사실은 미래 제주산업 육성과제 측면에서 제주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적, 관광산업, 6차산업, 아시아 휴양 허브 도시건설 방향 등을 수립하는데 롤모델이라 생각 한다.  따라서 제주는 첨단 기술과 함께 감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제주향수" 부활 프로젝트가 필요한 때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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