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상당수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현대 사회의 탈진증후군이나 연소증후군을 뜻하는 신조어로,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의 최초 사례를 찾아내면서 사용한 심리학 용어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일이 실현되지 않을 때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였을 때 나타난다. 즉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그 보람을 잃고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다.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의 85%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통계청의 '2012 사회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56.6%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은 약 26%에 머물렀다.
 
또 2013년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끼치는 직장의 장래성에 관련 42.8%가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또 현재 직장의 장래성에 대해 불만족 의견은 32.8%, 만족 의견은 19.1%로 직장에서의 장래성에 대해 불만족하는 직장인이 더욱 많았다. 
 
이처럼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근무시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11 근로환경조사'에 따르면 주 35시간미만 근무자는 2010년 13.3%에서 2011년 9.0%로, 주 35시간에서 45시간미만 근무자는 32.7%에서 30.7%로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45시간 이상 근무자는 2010년 54.0%에서 2011년 60.2%로 오히려 증가했다.
 
좀 있으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여기에 처음 시행되는 대체휴일까지 쉴 수 있다면 5일간의 황금연휴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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