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멜로 드라마서 나란히 강렬한 눈빛으로 승부

그야말로 눈빛이 작렬한다.

돋보기를 들이대면 금세라도 불꽃이 일 태세다. 그들이 뿜어내는 눈빛의 광도에 따라 시청자는 때로는 화상을 입기도,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눈물이 울컥 쏟아지기도 한다.
 
조인성(33), 장혁(38), 에릭(35)이 안방극장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란히 로맨틱 멜로 드라마에 출연 중인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강조한 눈빛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 섹시함이 좌르르~
 
SBS TV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은 여심을 단번에 녹여버리는 섹시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다.  
 
10%가 넘지 않는 시청률에도 광고가 완판되고 10~30대를 중심으로 다시보기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는 바로 그런 조인성의 눈빛에 크게 기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도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주인공 조인성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미모'와 섹시한 눈빛이 드라마 내용을 넘어서는 화제를 몰고 있다.  
 
실제로 조인성은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무색하게 하는 '절정의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잔인하다' 싶을 만큼 얼굴 클로즈업을 자주 잡는 김규태 PD는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의 특성과 매력을 완벽하게 파악한 듯하다.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오는 조인성의 얼굴과 전체적인 실루엣은 고화질 안방극장 화면에 꼭 맞춤형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이제 서른셋이 된 이 배우의 매력은 화면에서 만개하고 있다.
 
정신병을 앓고 있지만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게 너무나 잘난 장재열로 분한 조인성은 자유분방한 매력남의 캐릭터를 이보다 더 섹시할 수 없는 눈빛으로 강조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녹아내리게 한다.  
 
◇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 페이소스와 코믹함 뚝뚝
 
MBC TV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은 이번 드라마의 부작용으로 안구 돌출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과장된 코믹 연기를 하면서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직설적이고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흔히 '발연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두 눈에 힘만 잔뜩 준' 연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철저히 계산된 과장된 코믹 연기라는 것을 시청자가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만화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를 성실하게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레이저를 쏘는 듯 강렬한 눈빛 연기가 놓여있다.  
 
심지어 장혁은 코미디만 하는 게 아니다. 그는 페이소스 짙은 절절한 멜로 연기도 눈으로 해내고 있다. 초반부에는 폭소가 터져나올 만큼 웃기다가 중반부 들어 '벙어리 냉가슴으로 바라만 보는 사랑'을 그릴 때 그의 눈빛은 애잔하기 그지 없었다. 툭 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슬프고도 진한 눈빛 연기를 펼쳤다.
 
같은 인물이 시치미 뚝 떼고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게 장혁은 성질 고약한 CEO 이건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캐릭터 연기를 눈빛에 무게 중심을 두고 끌어가고 있다.  
 
덕분에 광대 같은 코믹연기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페이소스 연기도 그 눈을 타고 화면을 가득 채운다.  
 
◇ '연애의 발견' 에릭 - 질투와 못된 심보 이글이글
 
KBS 2TV 월화극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의 눈은 질투와 못된 심보로 이글이글 댄다.  
그렇다고 악역은 아니다. 사랑싸움을 하는 청춘의 치기 어리고 귀여운 눈빛이다. 상당부분 장난기가 다분하지만 그 역시도 이글이글이다.
 
매사 자신만만한 강태하 역을 맡은 그는 우연히 재회한 옛사랑 한여름(정유미 분)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뻔뻔한 행동과 눈빛을 시도때도 없이 발사하고 있다.  
 
평소에도 눈빛이 강렬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웠던 에릭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강렬한 눈빛을 한껏 과시하며 한여름과 '밀당'을 하고 있다.
 
연기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에릭은 그 이글이글대는 눈빛의 힘으로 질투에 휩싸인 남자의 못된 심보만큼은 딱 그 깊이만큼 발랄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가 한여름을 쏘아보거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흘깃 장난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에서 나오는 광선이 이 드라마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