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4일 산남지역 순회 간담회 개최
농민 "규격 49㎜ 아닌 47㎜"규제 강조

▲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가 4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감귤 품질기준 규격 개선 종합대책(안) 마련에 따른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지석 기자
"이미 '1번과' 감귤 대부분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1번과' 일부가 아닌 전체를 풀어야 합니다"
 
제주도가 올해부터 '1번과'로 불렸던 감귤 일부를 포함해 상품규격 기준을 조정하는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지역 감귤 농가들은 '1번과' 일부가 아닌 전체를 포함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4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감귤 품질기준 규격 개선 종합대책(안) 마련에 따른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감귤농가들은 제주도가 최근 농식품유통연구원의 품질기준 재설정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비상품으로 분류됐던 '1번과(47~51㎜)' 중 일부(49~51㎜)를 상품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감귤 품질기준 규격개선 종합대책'에 대해 49㎜가 아닌 47㎜부터 상품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윤경 전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은 "감귤농가들은 '1번과'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해 왔고, 행정은 풀어주지 않으려다보니 논란이 계속돼 왔다"며 "특히 제주도가 현재 '1번과' 50%가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실은 70~80%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전 회장은 "이에 제주도가 발표한 1번과 출하로 나타나는 조수익 감소 계산은 맞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1번과'를 47㎜ 그대로 규제를 풀어야 하며 감귤 출하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품질기준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효동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한중선씨도 "'1번과'를 포함하려면 47㎜ 크기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감귤농가 대부분이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효동 유영진씨는 "'1번과'로 분류되는 소과 중 48㎜의 크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며 "소비자들도 좋아하는 만큼 49㎜가 아닌 47㎜로 하고 비상품 감귤이 출하될 수 없도록 출하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허창옥 의원은 "감귤 품질기준 규격개선안을 정하기에 앞서 농가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서귀포지역 감귤농가들은 47㎜ 크기부터 '2S'에 포함하는 것을 원하고 있고, 과잉생산 시 대책으로 '8번과(67㎜ 초과)'를 가공용으로 처리하는 데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감귤 크기에 따라 11단계로 분류됐던 상품규격 기준을 5단계(2S, S, M, L, 2L)로 조정하면서 그동안 비상품으로 분류됐던 1번과(47~51㎜) 중 일부(49~51㎜)를 '2S'에 포함하는 내용의 '감귤 품질기준 규격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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