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 2

4일 함덕중에서 청소년 사회적 자본 강연 개최
푸른뜰 실천교육 서진희 대표 '다름' 인정 강조
경쟁사회·성공지상주의 반사회 성격장애 초래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보호 말보다 실천 중요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4일 함덕중학교에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등 청소년 인권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옳고 그름' 판단이 중요
 
4일 함덕중학교에서 2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평범한 사람도 도덕적 판단을 하지 못하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희 대표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도덕적 가치판단"이라며 "평범한 사람도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악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유대인 수백만명을 학살한 '아이히만'이란 사람은 재판장에서 '내 친구들 중에도 유대인을 미워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는 단지 명령받은 일을 성실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이 재판을 지켜본 '한나 아렌트'란 사람은 아이히만이 두 아이 아빠로 너무 평범한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는 "생각하지 않고,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사람도 수백만명을 학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예루살렘의 아히만 보고서'"라며 "학교처럼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도 평범한 사람이지만 이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나와 다르다는 것 인정해야
 
서진희 대표는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생들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서로 살아온 과정과 알고 있는 정보, 관심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며 "갈등과 다툼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 대표는 "학교에서 인권이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인권침해는 학교폭력"이라며 "친구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인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오늘날의 인권은 기본적 권리를 침해받았던 약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결국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 경쟁사회의 부작용
 
반사회적 인격 장애인 '소시오패스(Sociopath)'를 경쟁사회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고 서진희 대표는 진단했다.
 
서 대표는 "소시오패스는 나쁜 짓을 해도 성공만 하면 인정받는 잘못된 사회,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 문제 등이 원인"이라며 "남을 짓밟고 올라가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양심이 없는 인간이 소시오패스"라고 밝혔다.
 
이어 "자기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소시오패스가 전 세계인의 4%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며 "일관성 없는 양육, 잦은 다툼을 보고 자람, 폭력·착취·무시와 학대의 경험, 경쟁 위주의 사회 등이 문제"라고 경쟁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학교폭력 방관자
 
서진희 대표는 "학교폭력 문제는 개인 인성을 넘어 사회 공동의 문제"라며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하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인간 몸의 중심은 아픈 곳으로, 손에 가시가 박히면 아픈 손가락 때문에 온종일 신경이 쓰인다"며 "사회에서 아픈 곳은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의 인권을 침해받고 아파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는 "하지만 아픈데도 불구하고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섞고 곪아 터지고, 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가해자는 5% 가량이고,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말리는 방어자는 18%지만 친구가 아프든지 말든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방관하는 방관자가 60%나 된다"며 "가해자와 방어자보다 방관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인 방관자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결국 인권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뜻하며, 인권보호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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