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③

▲ 제민일보는 지난 4일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김녕중학교에서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를 초청해 학교폭력 등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칭찬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강승남 기자
김녕중학교에서 청소년 사회적 자본 강연 개최
푸른뜰 실천교육 서진희 대표 폭력대물림 강조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보호 말보다 실천 중요
학생들 "인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지난 4일 김녕중학교에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등 청소년 인권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차별받아서 안 되는 존재

4일 오후 김녕중학교에서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모든 사람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라며 "학교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진희 대표는 "예전엔 미국에는 흑인과 백인의 손 씻는 장소와 밥 먹는 장소가 분리됐었다"라며 "이건 인종차별이라며 루즈벨트 부인이 세계인권선언을 만들어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됐지만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진행되고 있었다"며 "로자 파커스란 흑인이 버스에 타서 백인 자리에 앉자, 버스 기사가 그에게 자리를 옮기라 했지만 자리를 옮기지 않고 버스에서 내려버렸고, 그 이후 흑인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국은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구분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꿨다"며 "잘못이 있는 곳에서 행동했을 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도 세계에는 인권을 유린하는 현장이 많다"며 "학교폭력도 인권침해 가운데 하나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대표는 "학교폭력 가해자는 5% 가량이고,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말리는 방어자는 18%지만 친구가 아프든지 말든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방관하는 방관자가 60%나 된다"며 "가해자와 방어자보다 방관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인 방관자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 인권침해 많아

서진희 대표는 무심코 내뱉는 말속에도 인종차별 등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많아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극동아시아는 극도로 동쪽에 있다는 말로, 유럽의 의식이고, 신대륙은 빼앗은 자들의 시각으로 본 것"이라며 "블랙해커는 나쁘고 화이트해커는 국가를 위한 해커, 흰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 백기사는 영웅 등 흰색은 '좋은 것' 검은색은 '그렇지 못한 것'이란 인식은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사람은 공정하지 않으면 전체 판을 깰 수도 있는 공정함에 대한 본능이 있다"며 "설문조사에서 가난하거나 굶는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는 응답자가 80%로 나타나는 등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며 잘못된 것을 바꾸는 의식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서 대표는 "학생들에게 친구들의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냐고 물었더니 '너무 엄격해요' '화만 잘 냈어요' 등이라고 말했다"며 "그럼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친구 같은 아버지' '자상한 아버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아버지가 자신과 어머니를 때렸다"며 "이 아이가 크면서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소리 지르며 사이가 나빠졌다. 이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자신도 아버지처럼 될까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폭력을 대물림되기도 한다"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칭찬 아카데미 호응

제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지속가능발전포럼(대표 위성곤 의원)이 올해부터 도내 학교를 찾아가서 개최하는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칭찬 아카데미에 참석한 김녕중 학생들은 서진희 강사가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인권과 학교폭력 실태 등에 대해 듣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권 보호방안을 질문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김수진 학생(1학년)은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방관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사람이 사회를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고단비 학생(2학년)은 "우리 모두에게 인권이 있음을 잊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차별에 대해 알게 됐다"며 고 전했다.

정다은 학생(2학년)은 "인권이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시간이었다"며 "나와 친구의 인권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윤주형 기자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

"칭찬 아카데미는 인권의식 함양 등 서로 배려·소통하는 문화 조성에 토대가 될 것이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포럼 대표)은 제민일보의 'WeLove'프로젝트의 일환인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배려·소통 등 제주의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위성곤 의원은 "최근 이유없이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잦아지는 등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칭찬 아카데미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인 청소년 인성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위원은 "유아·청소년기부터 경쟁에 내몰리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존중의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데 칭찬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에게 경쟁보다는 '함께 가는' 것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 의원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에 관심을 갖고 미래의 주역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청소년에게 질책보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과 칭찬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 의원은 "제민일보가 'WeLove' 칭찬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도민 사회에 '긍정'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에는 학교를 찾아가는 칭찬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현익부 김녕중 교장

"학생들의 좋아하고 싫어함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현익부 김녕중학교 교장은 "우리 사회가 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졌다"며 "자신의 권리만큼 타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인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익부 교장은 "청소년기의 인권의식 함양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과 가치·권리를 인식시켜 자존감을 형성하고 꿈을 이루려는 동기유발과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이웃을 생각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권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김녕중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일 명상의 시간을 통해 인간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익히고 감사할 일을 찾아 감사 일기를 쓰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함양 교육을 확대·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 교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도 '인권교육'강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해 학생들이 자신도 주위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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