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과, 상처과 등 비상품 출현률 높아져
제주도·제주농협 대대적인 '열매솎기'추진

▲ 다음달 초 올해산 노지감귤의 본격 출하를 앞두고 비상품 발생률이 높아지고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와 농협이 고품질 적정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열매솎기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산 감귤 상품 관리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른 추석이 지나며 제철 과일 가격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본격 출하를 앞둔 감귤 상처과 출현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노지감귤 생육이 평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강풍 등으로 인한 상처과가 많이 발생하는 등 '비상품과의 전쟁'을 예고했다.
 
당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단수(단위면적 당 과수)가 생리낙과량 감소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생산 예산량은 지난해 보다 2% 줄어든 54만 3000t으로 추산됐다. 심지어 최근 생육 상태가 호조를 이어가며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지감귤관측조사위원회의 2차 발표를 보면 올해 감귤 열매수는 평년에 비해 34.8% 많고 열매 크기는 평년 대비 1.7% 작아지는 등 소과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낙과율도 78%로 전년(86%)보다 낮아진데다 8월 두 차례 태풍으로 인한 상처과 발생이 늘어나면서 상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를 중심으로 고품질 감귤 적정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열매솎기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는 다음달 20일까지 감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한 품질향상 실천 교육을 실시하고 병충해과와 상처과, 극대·극소과, 일소과 등을 모두 따내는 등 적정 생산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농업기술센터 등에 일손돕기 지원 창구를 설치해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극조생 감귤은 10월 중순 이후, 일반 조생 감귤은 11월 중순 이후로 출하 시기를 조절해 시장 결정력을 높이기로 했다.
 
제주농협도 다음달 10일까지 불량감귤 열매솎기 추진 기간으로 설정하고 △주 1회 농협인 열매 솎기의 날 운영 △내가 먼저 시천하기 운동 전개 △일손돕기 지원 창구 및 전담책임제 운영 등 농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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