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곳곳서…소각행위도
예산 문제로 수거 어려워

▲ 비양도 해안 곳곳에 해양쓰레기가 널브러져 미관을 해치고 있다. 한 권 기자
'천년의 섬'이라 불리는 비양도가 조류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려 목종때인 1002년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비양도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인 곳인데다 천연기념물 비양도 용암기종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비양나무군락이 형성돼 비양나무자생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한 해 비양도를 운항하는 도항선 이용객은 5만9683명으로, 이 중 79.5%인 4만7496명이 관광객으로 집계되는 등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섬 해안과 산책로 곳곳에 해양쓰레기가 널브러져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해안으로 밀려온 폐그물과 밧줄 등 폐어구와 스티로폼, 페트병 등은 물론 산책로 주변에도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게다가 해안에서 소각행위도 이뤄지면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이에 따른 예산 문제로 지속적인 해양정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바지선 1척과 집게차 2대를 투입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만 1회당 500만원이 들어 1년에 두 차례만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항선을 통해 공공근로 사업자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거가 아닌 산책로 공터에 해양쓰레기를 모아두는 작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예산 확보를 통해 관광 성수기나 해양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밀려드는 시기를 중심으로 바지선 투입 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림읍사무소 관계자는 "집게차 2대를 투입해도 다 싣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하반기에 나눠 수거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