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시일 걸릴 수 있다" 입장
"의견수렴 우선" 이유 아직 세부계획 없어
학생 '기대감' 학부모, 통합 시킬 일 '걱정'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의 일환으로 도교육청이 시행을 검토하는 '9시 등교'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시 등교에 대한 이석문 교육감의 의지만 있을 뿐 시행 시기나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13일 오전 서귀중앙여자중학교에서 서귀포 지역 25개 중·고등학교 학생 대표 1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과 신뢰로 행복한 제주교육 만들기'란 주제로 학생과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은 "9시 등교는 아침밥을 먹을 수 있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반면 맞벌이 부부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며 "학생들은 9시 등교를 반기는 분위기인데 제주도는 언제쯤 시행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교육감은 "9시 등교 제도 도입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며 "학생과 학부모, 관련 권한을 갖는 일선학교 교장 등의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아침밥은 먹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아무리 교육감이라 해도 '9시부터 등교해라'고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9시 등교 제도 시행을 위한 의견수렴과 시행 시기·방법 등을 담당할 부서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9시 등교가 이 교육감의 공약 사항인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의 일환인 점을 감안해 공약 추진 부서가 업무를 맡고 있다.
 
이처럼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은 '늦은 등교'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지만 학부모들은 '아침에 아이들 데려다 줄 걱정'을 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9시 등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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