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굽은 산책로 조성
탐방객 안전사고 우려
불법 주정차 이용 불편

▲ 서귀포자연휴양림 산책로에 차량통행이 이뤄지면서 탐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지석 기자
"휴양림 산속 산책로에 차량 통행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책로인지 도심 도로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지난 13일 낮 서귀포자연휴양림 산책로.
 
한라산의 자연 경관과 조용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탐방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휴양림 숲으로 들어가자마자 뒤따라 온 차량이 지나쳐 갔다. 산책로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굽은 곳이 많아 걸어가는 탐방객과 차량이 뒤엉키기가 일쑤였다.
 
탐방객들은 산책로 양쪽 끝에 바짝 기대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를 수차례. 어린이를 동반한 탐방객들은 혹시나 하고 차량이 오는지 계속해서 주위를 살펴야 했다.
 
또 일부 탐방객들은 차량을 주차장이 아닌 산책로 주변 곳곳에 버젓이 주차하면서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휴양림 산책로에 차량 통행이 이뤄지는 데다 불법 주차하는 차량까지 겹쳐 탐방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쾌적한 산책로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이는 서귀포시가 휴양림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이 짐을 차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산책로에 차량을 통행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으면서 삼림욕을 즐기는 산책로에 차량이 드나든다는 것은 휴양림 산책로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휴양림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짐이 많은 탐방객을 위해 전기카트 등을 이용토록 하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휴양림을 찾은 정모씨(36·여)는 "도심을 벗어나 잠시라도 산림욕을 즐기기 위해 휴양림을 찾았는데 차량통행이 계속돼 차량을 피하려다 보니 삼림욕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며 "특히 산책로가 좁아 위험한 만큼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짐을 옮길 수 있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산책로 차량통행에 대한 민원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며 "하지만 차량통행을 제한할 경우 입구 주차장 확보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탐방객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차량통행에 대해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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