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케이스 대성공…K-Pop 페스티벌도 성황

▲ 아이돌그룹 블락비가 14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블락비가 모스크바를 뒤흔들었다.'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친 쇼케이스가 현지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모스크바 시내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약 600명의 러시아 팬들이 몰려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10∼20대 여학생들이 주를 이룬 관객들은 2천∼6천800 루블(약 5만~19만 원)에 이른 싸지 않은 입장료에도 앞다퉈 매표소로 몰려들었다.
 
현지의 엄격한 유료 공연 규칙 등으로 당일 공연장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적잖은 관객이었다.  
 
관객들의 손엔 아이돌 그룹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We Love Block B'(우리는 블락비를 사랑해요), 멤버인 '지코', '비범', '피오' 등의 이름이 한글로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블락비는 화려한 배경 영상과 현란한 조명이 숨 가쁘게 바뀌는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베리굿, 헐, 보기 드문 여자, 로맨틱하게, 했어안했어, 빛이 되어줘, 난리나 등의 인기곡을 파워플한 춤과 함께 잇따라 부르자 팬들은 덩달아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멤버들은 공연 중간에 '몸으로 말해요' 게임과 현지 팬들이 인터넷에 올린 질문에 답하는 '블락비에게 물어보세요' 코너 등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러시아 팬들의 특징을 묻는 말에 멤버 재효가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환호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고 얼굴도 예쁘다"고 말하자 장내엔 우레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공연 내내 블락비와 하나가 되어 즐기던 팬들은 정해진 순서가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끊이지 않는 박수 소리에 다시 무대로 나온 멤버들은 앙코르곡으로 나이스 데이, 베리굿 러프 버전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블락비의 모스크바 공연을 기획한 에이트리 나성호 대표는 "러시아인들의 K-Pop에 대한 열기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모스크바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의 K-Pop에 대한 열기는 블락비 공연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K-Pop 그룹들의 춤을 흉내 내 따라 추는 '커버댄스'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러시아 지역 본선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온라인 예선에 참가 신청을 한 320여개 팀 가운데서 뽑힌 24개 팀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관객은 무려 3천700여명이 몰려 대회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대회에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7인조 여대생 그룹 조이비(JOY.BEE)가 걸그룹 와썹(Wa$$up)의 와썹을 따라 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은 오는 10월 한국을 찾아 전 세계 10여 개국 대표팀이 함께 겨루는 결선 무대에 서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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